"아들 동료 위해 끝까지 싸울 것"…마필관리사 투쟁 결의대회
전국 2017/08/12 17: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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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박경근·이현준 열사 정신계승-공동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17.8.1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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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박경근·이현준 열사 정신계승-공동투쟁 결의대회'에서 박경근씨의 어머니 주춘옥 여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7.8.12/뉴스1 © News1©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한국 마사회는 썩었다. 내 아들은 떠났지만 아들의 동료들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

12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마필관리사를 추모하고, 이들을 위한 투쟁을 다짐하는 행사가 열렸다.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박경근·이현준 열사 정신계승-공동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했던 마필관리사 박경근씨와 이현준씨는 지난 5월 27일과 8월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유족들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두 마필관리사의 죽음 뒤에 비정규직과 노동착취 구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정의당 부산시당, 민주당 부산시당, 부산 경실련 등은 각각 성명을 통해 "마사회, 마주, 조교사, 기수·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고용구조로 맨 아래에 있는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착취를 당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고용구조 가장 위에 있는 한국 마사회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고(故)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어머니 주춘옥씨는 직접 행사장 무대에 올라 이 같은 노동구조와 함께 한국 마사회를 성토했다.

주씨는 "우리 아들은 한국 마사회에서 13년 동안 마필관리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며 "그 분야에서 1류 기술자였다"고 아들을 추억했다.

주 여사는 "그런 아들은 항상 말해온 것이 '한국 마사회는 썩었다'였다"며 "마사회는 1년에 8조를 벌면서 가장 중요한 말을 관리하는 마필관리사는 180만원만 받는다. 13년간 일한 우리 아들도 팀장역할을 하며 최고 많이 번 개 200여만원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또 '말보다 사람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해왔다"며 "마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람다운 대접,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들은 떠났지만 아들의 동료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마필관리사의 동료들도 무대에 올라 투쟁을 약속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조합원 소속인 박종빈, 박상민씨는 동료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의 죽음이 동료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희생인 것을 알고 있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조상수 전국공공운노조 위원장은 "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것은 마사회-마부-조교사-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착취구조"라며 "처음 박경근 열사가 죽은 후 마사회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했다. 이는 또 다른 마필관리사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다단계 구조로 인한 죽음이 확인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사회 경영진에 대한 처벌 없이 이 같은 착취구조 개선은 없을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장선화 적폐청산부산본부 공동대표는 "공기업인 마사회는 비정상적 착취구조로 사람을 죽이고 있다. 공기업으로서의 존재이유를 져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박경근 마필관리사 죽음 이후 청와대가 나섰으며 이현준 열사의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 마사회는 이 같은 구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 청와대, 노동부, 복지부 등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두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몸을 던지며 남은 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근무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사회 곳곳에 있는 부조리한 노동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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