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오거돈 '부산 대통령' 발언에 당 안팎 비판 잇따라
정치 2017/03/20 18: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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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지난 19일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선거대책위 구성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상임선대위원장으로부터 부산 발전 건의문을 전달 받고 있다. 2017.3.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조소영 기자 =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부산 대통령'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표측은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당내 경선주자들은 물론 호남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까지 나서 십자포화를 쏟아부으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앞서 문 전 대표측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19일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문재인 부산 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우리 부산이 다시 한 번 함께 만들어내는 부산 대통령은 고질적인 지역 구도를 타파하고, 진정한 동서 화합이 만들어낸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문재인에 의한 새로운 정권창출과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부산이 다시 한 번 용광로와 같은 역할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부산을 건설하고, 나아가 다시 새로운 영남을 만들 것이며, 다시 새로운 호남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당장 당내에서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이라고 비판론이 제기됐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국민서비스센터' 총괄센터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려내는 것은 개혁의 길이 아니다"며 "'전두환 표창장' 발언에 이어 지역주의 조장까지 이어지며 국민은 우려한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극복해야 할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조장하는 발언이 자유한국당도, 바른정당도 아니고, 우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주요 인사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문 전 대표도 참석한 자리였고, 오 위원장의 발언을 제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지난 2006년 5월 '대통령도 부산 출신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부산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것을 상기시킨 뒤 "문 전 대표는 지역주의 극복에 정치생명을 걸고 국민통합을 추구했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말씀하지만, 지금 이것은 노무현 정신도 아니고, 노무현 정치도 아니고, 민주당의 정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홍의락 무소속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대통령' 발언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제2의 '우리가 남이가' 발언"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신공항 문제로 갈등이 있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의 구분과 차별을 부추기는 말이자, 진정한 지역 화합과 국민 통합을 원한다면 결코 입에 담을 수도, 담아서도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 "뿌리 깊은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했던 '노무현 정신'을 짓밟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문 전 대표 측은 오 위원장에 엄중 경고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 위원장의 발언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며 "문 전 대표는 오 위원장의 발언을 만류하고 부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을 뿐"이라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오 위원장에 대해 "그간 야권의 전폭적인 선거지원에도 불구하고 '인기 없는 열린우리당을 선택해 선거에서 졌다'는 말로 부산야권 지지층의 자존심을 짓밟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며 "대통령의 할 일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있지, 어느 지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오 위원장의 부산 발언은 지역주의자·기회주의자를 위한 대선포"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대표는 SNS를 통해 오 위원장을 발언을 비롯해 '악성 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 '반올림(삼성 반도체 노동자 건강·인권지킴이) 귀족노조, 전문시위꾼처럼 해', '노무현 서거, 계산된 것',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 그간 문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의 발언 논란을 거론, "그 대통령 후보에 그 참모들의 발언이다. 후전참전(候傳參傳)"이라고 부전자전(父傳子傳)에 빗대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 위원장의 발언 전체를 살펴보면 지역주의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영호남을 아우르는 대통령이 돼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특히 현장에서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해서 말했다"면서 "누가봐도 당연한 애기를 왜곡하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오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나왔던 행사장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어느 한 지역에서 축하를 받고, 다른 지역에서는 눈물바다가 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사상 최초의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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