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은 누더기로 살았어도 향기 가장 널리 퍼뜨린 분"
문화 2017/01/12 17:1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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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에서 열린 '성철 평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자인 김택근 전 경향신문 편집장(가운데)이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성철스님은 지구라는 별에 가장 삶의 패인 자국을 작게 남긴 분입니다. 생식, 소식, 그리고 옷 두벌로 평생을 살았지만 그가 남긴 향기로운 기운은 가장 널리 퍼졌습니다."

누더기 승복으로 평생을 살며 “산은 산, 물은 물이요”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성철스님(1912~1993)의 첫 평전 '성철 평전'(모과나무)이 출간됐다. 책을 쓴 김택근 전 경향신문 종합편집장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구에 패인 자국을 가장 작게 남겼다"며 성철스님의 삶을 요약했다.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不欺自心)는 성철 스님이 남긴 말처럼 스스로에게 철저했던 분"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성철 평전'은 불교신문인 '법보신문'에 매회 1만회 안팎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75주간 연재되었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성철스님의 일생에 대한 책은 스님을 지척에서 모셨던 원택스님의 구술에 기초한 '우리 옆에 왔던 부처'(1993), '산은 산 물은 물(1998),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2001) 등이 나와 있다.
 

'성철 평전' 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시대와 역사 속에서 성철을 바라본 명실상부한 첫 평전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많은 스님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샅샅이 찾을 뿐 아니라 성철 스님의 족적을 따라 기행하면서 연재글을 썼고 원택스님의 감수를 받아 이를 묶었다.

세속이름이 이영주인 성철스님은 1936년 스물다섯 나이에 동산스님으로부터 ‘성철’이라는 법명을 얻고 수행 길에 들었다. 방바닥에 등을 대지않고 잠을 자지 않은 채 참선하는 '장좌불와'를 8년간, 도를 깨치기 위해 절간이나 암자 등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사는 '동구불출'을 10년간 했을 정도로 그는 '수행'에 매진한 선승이었다.

성철 스님은 수행을 강조한 덕분에 스님들을 '새끼야'라고 부르며 자주 꾸짖었지만 그 마음 속에는 깊은 사랑이 있었다. 몰래 라면을 끓여먹는 젊은 스님들을 혼내는 대신 "알았다. 마이 무그라"하며 문을 닫고 피해주거나 감을 따먹으러 나무에 올라간 젊은 스님들과 맞닥뜨려도 "내가 뭐라 캤나"하면서 자잘한 것을 꾸중하지 않았다.

1993년 11월4일 82세로 열반하면서 마지막 말로 "참선 잘 하그래이"를 남겼을 정도로 성철 스님은 세속에 물들지 않고 도를 향해 정진하는 모습을 선승의 참모습으로 보았다. 열반하기 약 2년전 투병중에 쓴 다음의 '게송'(불교에서 깨달음을 담은 시를 말함)에서도 성철스님은 꼿꼿하고 호방했다.

'해는 푸른 하늘에서 빛나고 고기는 뿔이 돋고 있었다. 조주와 운문스님(제자들)이 성철 앞에서 쩔쩔 매고 있음이니, 이를 보며 산호가 만 갈래의 가지를 흔들며 깔깔거리고 있음이었다.'('성철 평전' 6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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