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쌀에 美공장 건설 러시…현대기아차 고민은
IT/과학 2017/01/12 0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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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앨라배마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뉴스1DB)/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칼날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드에 이어 토요타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미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방침을 밝히자 미국 판매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도 신규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포드 이어 토요타도... 완성차업체가 타깃

12일 현대차 및 기아차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6만대, 30만대가량이다.

일각에서 현대기아차가 미국 공장 증설이나 신규 생산설비 설립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포드는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35%의 국경세를 내야한다"는 트럼프 당선인 으름장에 놀라 멕시코 공장설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미시간 공장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뒤이어 토요타도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20년까지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 있는 공장 설비 교체와 함께 2000명을 추가라고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세폭탄을 경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엄포에 굴복한 것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하던 대형트럭은 오하이오주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커 트럼프 당선인의 주타깃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인 압박 수위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현대차 설비확대 절실 "손해 보는 장사는 아냐"

이들 업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엄포에 백기투항한 모양새지만 현대기아차 입장에서 미국 공장 설립 및 증설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포화에 이른 상태서 어떤 방식으로든 설비를 증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트럼프 당선인 등장 이전부터 제기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 중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70%와 36% 안팎을 오가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의 79%가 현지생산 물량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는 현지 생산공장이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신규 출시되는 콤팩트SUV를 미국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 36만대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쏘나타 수요를 소화하기도 벅차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싼타페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조지아공장에서는 연간 35만대가 생산되는데 이중 10만대가 현대차의 위탁생산 물량일 정도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아니라도 생산설비 증설 및 신규설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신규 공장설립 등 미국 투자계획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설비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 행보에 발만 맞춰주면 현지 시장 공략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 노조 합의가 걸림돌, R&D 투자 계획 내놓을 가능성도

현대기아차가 생산설비 확대 계획을 내놓는다면 기존 공장 증설보다는 제2공장 설립이 유력하다.

기존 공장 증설을 위한 유휴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소형SUV 글로벌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60만대 이상 끌어올린다는 현대차 계획이 실현되려면 신규공장 설립이 더 유리해서다.

다만 현대차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려면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해 실제 투자계획이 나올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와 노조는 단체협약을 통해 공장 이전 및 축소, 공장별 생산 차종 이관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물론 멕시코 공장의 북미 수출선이 막힌 기아차도 설비 증설이 필요하긴 하다"며 "하지만 공장설립은 노조 합의가 필요해 일단 연구개발(R&D) 확대 등 다른 방식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및 LA디자인센터를 운영 중인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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