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중국업체 베팅 금액이 관전포인트
IT/과학 2017/01/12 05: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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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2016 서울국제트래블마트'에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스1DB)/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12일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된 중국업체들이 얼마를 써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봉쇄하고자 이들 업체가 예상 밖의 몸값을 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우선매수권의 제3자 양도 금지를 결정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분매각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박 회장에게 부담이다.

◇ 예비입찰 1조 써낸 중국업체들, 고액 베팅 나서나

산업은행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금호타이어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된 중국업체 모두 최근 매각실사를 마쳤다.

금호타이어 인수 적격후보에 포함된 5개 기업 중 4곳은 지프로,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링룽그룹, 더블스타 타이어 등 중국계 업체다. 나머지 한곳은 인도계 기업인 아폴로타이어다.

가장 큰 관심사는 12일 예정된 매각 본입찰에 이들 업체가 금호타이어 몸값으로 얼마를 제시할지다. 예비입찰에서 SAIC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가량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금액을 써낸 더블스타 타이어는 사모펀드를 조성해 최대 1조7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인수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링룽그룹은 금호타이어의 중국 생산공장과 영업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결과만 놓고 보면 본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이들 업체의 베팅 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의 자금조달력을 가늠해 이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13일 우선협상자 선정…박삼구 회장, 자금조달 기간 촉박

금액 요인외 시간도 박삼구 회장에게 불리하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분매각 작업을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다음날인 13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자는 입찰가와 비가격요소를 종합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가 선정된다. 지분 인수계약 조건을 조율하는데는 보통 한달 정도가 걸린다.

채권단은 2월 중순경 우선협상자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때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가격이 공개된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은 이 가격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한달 안에 결정해야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면 45일 이내에 자금조달을 마치고 계약금을 내야한다. 본입찰 이후 3∼4개월 안에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해야한다는 의미다. 지분 100%를 가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재무적투자자(IB)에게서 인수자금을 차입해야하는 박 회장에게는 촉박한 시간이다.

◇ 유찰도 변수, 산업은행 "수의계약은 없다" 못 박아

주가 변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금호타이어 매각 예비입찰 당시 이 회사 주가는 1만1000원 안팎을 오갔다. 이날 주가는 9060원으로 2달 전과 비교해 지분가치가 17% 이상 빠졌다.

금호타이어 주가 하락이 박 회장에게 유리한 요소로 여겨질 수 있지만 속사정을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만에 하나 중국업체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하면 유찰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게 산업은행 입장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내부적으로 1조원가량을 금호타이어 적정 매각가격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입찰가가 떨어질 경우 금호산업 때처럼 채권단이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산업은행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 우선매수권 약정에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약정에는 이같은 조건이 없어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금호타이어 본입찰은 12일 오전 11시 마감된다. 우선협상자는 13일 선정하며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9000주(지분율 42.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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