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현안' 해결 위해 재단 기금 출연 정황(종합)
사회 2017/01/11 23: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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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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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 그룹 회장(왼쪽부터)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 News1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문창석 기자 = 삼성 등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은 기업 현안을 해결하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란 정황이 공개됐다.

전경련이 기업별로 할당해 돈을 내라고 하는데 청와대 주관 사업에 응하지 않으면 현안 관련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협조함으로써 원하는 바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1일 열린 최순실씨(61) 등에 대한 2회 공판에서 검찰은 삼성과 LG, SK, CJ 등 대기업 총수들의 진술조서와 현안 관련 자료 등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기금 출연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처리해 잘 모른다는 취지로 소극적으로 진술했다.

당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가장 큰 현안이었는데 국민연금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실제로 그 해 합병이 이뤄졌다.

손경식 CJ회장은 검찰에서 2015년 7월24일 두 번째 박근혜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 재단 지원 요청을 받고 돕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손 회장은 이후 이재욱 부회장을 불러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13억원을 출연하기로 한 걸로 안다고 진술했다.

CJ그룹 측은 대통령 독대 이외에 행사장에서도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여러 차례 부탁했는데 실제로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가 됐다.

검찰은 LG는 당시 주파수 관련 사업과 이란의 첫 전기자동차 개발 사업 등, 현대차는 노사제도 개선과 그룹 통합, 신사옥 설립 등의 현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 김용환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르 등 지원 감사 표시를 받았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최씨 실소유인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팸플릿을 김 부회장에게 건네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은 2014년 가을에도 최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약품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을 현대차의 협력업체로 넣어달라고 부탁했고 실제로 그대로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수석은 김 부회장에게 살펴봐달라고 했다"며 "한 나라의 수석이 팸플릿을 주는 등 외판원 해세를 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금호그룹은 저가 항공사인 에어서울 관련 사업 면허를 내놓은 상태로 허가권 문제, 금호산업 인수 관련 문제 등이 있었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검찰은 한화 측의 대통령 독대 관련 대응 문건과 기업 현안 정리 서류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그의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사면 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었다.

이날 검찰은 김완표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 전무 등 대기업 관계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는데 공통적으로 "대통령 관심 사항"이라는 한 마디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과 공범으로 지목된 최씨는 안 전 수석과 함께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774억원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기소됐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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