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현안' 해결 바라고 재단 기금 출연 정황
사회 2017/01/11 21:5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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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문창석 기자 = 삼성 등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소속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은 기업 현안을 해결하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란 정황이 공개됐다.

전경련이 기업별로 할당해 돈을 내라고 하는데 청와대 주관 사업에 응하지 않으면 현안 관련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협조함으로써 원하는 바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1일 열린 최순실씨(61) 등에 대한 2회 공판에서 검찰은 LG와 현대자동차, 금호그룹 등의 현안 관련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LG는 당시 주파수 관련 사업과 이란의 첫 전기자동차 개발 사업 등, 현대차는 노사제도 개선과 그룹 통합, 신사옥 설립 등의 현안이 있었다.

검찰은 특히 현대차의 경우 2014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 총수 간담회를 준비했을 당시 자료를 제시했다.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기업 현안과 어려움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금호그룹은 저가 항공사인 에어서울 관련 사업 면허를 내놓은 상태로 허가권 문제, 금호산업 인수 관련 문제 등이 있었다.

CJ그룹 측은 재단 출연금 관련 요청을 받은 후 정부를 돕겠다고 나섰는데 대통령 독대 이외에 행사장에서도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여러 차례 부탁했다.

검찰은 한화 측의 대통령 독대 관련 대응 문건과 기업 현안 정리 서류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당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 그의 동생 최재원 부회장의 사면 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었다.

이날 검찰은 김완표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 전무 등 대기업 관계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는데 공통적으로 "대통령 관심 사항"이라는 한 마디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으로 지목된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774억원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 등으로 기소됐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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