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단백질 공격해 기억잃는 자가면역뇌염 원인규명
IT/과학 2017/01/11 18: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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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진이 밝힌 자가면역뇌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기억을 잃거나 발작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자가면역뇌염'의 발병 원인을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이순태 교수, 김태준 임상강사는 뇌염 환자 11명의 사람백혈구항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0명이 동일한 유전자형을 보유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대상 뇌염 환자의 91%에 달한다.

10명의 환자가 보유한 유전자형(HLA-DRB1*07:01–DQB1*02:02)은 사람백혈구항원이 뇌에 있는 취약한 단백질인 LGI1을 인식해 공격하는 특성을 보였다.

사람백혈구항원인 HLA는 외부에서 침투한 병원체를 없애는 면역반응을 시작하는 유전자로 수십종이 있어 혈액형보다 사람을 더 정확히 구분해 '유전자 지문'으로도 불린다.

자가면역뇌염은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기억 소실과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면역세포가 이상반응으로 뇌를 공격하며, 항LGI1과 항NMDA수용체 항체에 의한 뇌염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 NMDA수용체 뇌염 환자 17명은 특정 유전자형으로 쏠리는 현상이 없었다. 연구팀은 다른 형태의 자가면역뇌염 발병 원인을 밝히는 후속 연구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순태 교수는 "항LGI1 뇌염은 신종 뇌 질환으로 국내 연구진이 가장 먼저 원인을 밝혔다"며 "유전자형을 검사하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 학술지 '미국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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