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체 인구 14.8%가 베이비부머…퇴직러시 사회문제 부상
전국 2017/01/10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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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상안동에서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애플팜 이실범 대표가 사과밭에서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2017.1.9/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울산=뉴스1) 이상문 기자 = 울산 북구 상안동 애플팜의 농장주 이실범(65)씨는 귀농 5년차다. 2012년 SK울산공장 윤활유 생산팀에서 정년퇴직한 이씨는 자신의 고향 마을에 1만 여 평의 땅을 마련하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의 농장 애플팜에는 사과 1700그루, 대봉감 500그루, 살구 30그루가 있고 그 외에 대추와 고사리까지 있다.

이씨는 퇴직하기 9년전부터 이 농장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씨는 “퇴직 이후의 인생 2모작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면서 농장을 준비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과 자신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고향에서 과수원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농장을 경영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보잘 것 없다고 한다. 이씨는 “겨우 가족들 먹고 살만한 벌이에 불과하다”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노후에 건강한 일터를 만들었다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농촌이 잘 발달된 스위스나 이탈리아, 일본을 방문해서 고령의 농사꾼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나도 여든살이 넘을 때까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씨처럼 퇴직이후를 미리 준비한 베이비부머가 흔치않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는 1955~1963년 출생한 연령층을 ‘베이비부머’로 분류한다. 이들 연령층은 1960년대 초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산업화의 중추적 세대로 국가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지만 현재 퇴직을 했거나 퇴직에 임박해 있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의 퇴직이후를 위해 마련한 귀농·귀촌 지원, 노인복지 정책 등이 실시되고 있지만 '특화된 정책'은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울산시는 이 ‘베이비부머’에 눈길을 돌리고 적극적인 정주여건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일자리, 주택, 귀농·귀촌, 의료서비스 등 4대 정책 중심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베이비부머’ 대책을 마련하고 나선 데는 울산의 인구분포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1960년 초반 울산 공업센터 조성 이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온 최대의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정착한 초기 근로자들이 이제 퇴직 연령을 맞은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업 위기에 따라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떠난 ‘베이비부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울산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의 14.8%인 17만4084명이 ‘베이비부머’에 해당된다. 이 수치는 전국의 14.3%보다 높고 특·광역시 중 두 번째다. 이들의 자녀 세대인 1979~1992년생 에코세대는 19.9%에 이르러 34.7%에 이르는 인구가 ‘베이비부머’와 연관돼 있다.

울산시 전경술 정책 기획관은 “일자리를 따라 이동이 많은 울산시의 인구구조 특성상 ‘베이비부머’ 은퇴를 대비해 정주를 유도할 시책이 절실하다”며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인구감소 및 도시경쟁력 하락과 직결되므로 본격적인 ‘베이이부머’ 정주여건 종합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기획관은 또 "울산의 도시 특성이 가지고 있는 '베이비부머 정책'이 성공하면 정부가 떠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iou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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