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정리뷰]웃기지 못하는 코미디극…국립극단 '실수연발'
문화 2016/12/04 15: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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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실수연발' 공연장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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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실수연발' 공연장면(사진=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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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실수연발' 공연장면(사진=국립극단)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연극 '실수연발'은 코미디극이다. 지난 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슬랩스틱'(웃음을 유발하는 과장된 동작)과 언어유희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실패했다. 공연 도중에 객석에선 웃음 소리가 들리기도 하나 실소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출연 배우의 대사처럼 '온 우주의 기운이 도와줘야' 진짜 웃음 소리가 객석에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내놓은 2016년 마지막 작품인 '실수연발'의 원제는 '착오희극'(The Comedy of Errors)이다. 이 작품은 쌍둥이를 동일인으로 착각해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안티포러스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 드로미오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엉뚱한 상황과 오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공동연출가 남긍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등장인물마다 파리, 돼지, 닭 등 다양한 동물을 매칭시켜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러나, 배우가 파리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신기해 보일 수 있지만 웃음으로는 잘 연결되진 않았다. 파리를 흉내내기만 했지, 예상을 깬 엉뚱하거나 어설픈 행동이 나오지 않아서다.

또, 빠르게 치고 받아야 할 대사가 배우들이 동물을 모방한 몸동작을 소화하는 와중에서 흐름이 느려졌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착오희극'은 관객들은 잘못된 상황을 알지만, 등장인물들은 그것을 모른다는 설정 아래서 웃음을 유발한다. 상황을 모르는 등장인물 간의 주고받는 대사는 속도감 있게 처리돼야 그들이 억울해하는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못했다.

이 작품에는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의 기운이' '이러려고 자괴감이 들어' 등 현 시국을 풍자하는 대사들이 다수 섞여 있다. 박근형 연출가가 국립극단에서 올린 연극 '개구리'에서부터 검열사태가 시작돼 문화예술인 1만여명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번져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연극인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국립극단은 침묵했다. 그러다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현 시국이 돼서야 국립극단 무대에서 슬며시 들려나오는 이런 대사들은 '얄팍한 무임승차'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입장료 2만~5만원. 문의 1644-2003.

다음은 연극 '실수연발'의 주요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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