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점령 서점가에 김진명 '글자전쟁' 선전…무슨 내용?
문화 2015/08/09 17: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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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소설가 © 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외국소설이 점령한 서점가에 김진명 작가의 소설 '글자전쟁'이 선전하면서 한국소설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이번달 1일 발행된 후 1주일 가량 지난 현재 '글자전쟁'은 예스24 주간베스트셀러 소설부문(8월 9일 기준)에서 '오베라는 남자', '파수꾼', '걸 온 더 트레인'에 이어 4위를 점하고 있다. 10위 안의 작품들이 '앵무새 죽이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오미와 가나코', '허즈번드 시크릿', '미스터 메르세데스', '황금방울새' 등 모두 외국소설인 상황에서의 고투다.

교보문고의 주간 소설 순위(7.29~8.4)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베라는 남자'와 '파수꾼'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5위를 차지한 '글자전쟁' 외에 10위까지 모두 외국소설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도 작품 '싸드'로 한국소설의 명맥을 이어간 바 있는 김진명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외국소설에 견줄만한 스케일과 재미를 갖춰 인기를 지속하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글자전쟁'은 이태민이라는 돈만 아는 야심만만한 무기거래상이 한자(혹은 은나라 문자라는 뜻의 은자)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과정이 담긴 (액자)소설을 읽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무기 계약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 기소될 위험에 처한 주인공은 중국으로 피신했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한국인 소설가를 만난다. 소설가는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어느날 주인공에게 USB를 건네준 후 살해되고 만다.

소설가가 준 USB 안엔 소설 파일이 들어 있다. 궁형을 당한 중국 역사가 사마천이 전설적인 국가인 은나라의 역사인 '은본기'를 쓰는 모습에서 시작된 그 소설은 이어 풍장의 풍속을 가진 변방의 두 마을 주민들이 몰살되는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고구려 관리와 국상인 을파소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액자 소설 안에서는 물론 이태민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에서도 검과 활로 이뤄지는 전쟁이 아닌 글자를 없애 정신적으로 종속시키기 위한 '글자전쟁'이 더 큰 위협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담겨 있다. 중국에선 사라지거나 아예 없는 한자들인 조(弔), 답(畓), 가(家) 등의 한자, 백두산(白頭山) 등의 한자어의 중국 발음기호 등을 통해 이 메시지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점에서 지적·오락적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한편 지난해 조정래의 '정글만리'와 '싸드'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소설 가뭄현상은 올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소설 성수기인 여름에까지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는 한국소설 부재상황을 이용해 ‘꾸뻬씨의 행복여행’,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공중그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은 1년~2년에 걸친 장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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