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김지영 독립선언, "잃어버린 나를 찾겠다"
문화 2010/08/29 19: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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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가 김지영의 독립선언으로 지난주에 이어 시청률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번 독립선언은 남편 이종혁 뿐 아니라 가족 모두를 향한 것이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결혼해주세요’ 21회분에서는 결혼생활의 허무함과 회의를 느낀 정임(김지영)이 가족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잠시 남정임으로 살고 싶다”며 “태호씨와 별거하겠다”고 선언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26.2%(수도권 시청률 기준)를 기록, 주말안방극장의 왕좌를 고수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정임은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시집와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물론 내가 원해서 한 일이다. 그러면서 제 자신은 없어지고 김태호의 아내, 김씨 집안의 맏며느리란 이름만 남았다. 이렇게 되면서 내가 내 자신을 점점 미워하게 됐다”며 독립선언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 자신을 예뻐하게 됐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 그때까지만 휴가를 좀 달라”며 “저 여기서 나가서 독립하겠습니다”고 선언한다. 가족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 특히, 시아버지 종대(백일섭)는 “세상에 (며느리가 당당히 집을 나가겠다니) 별일 다보겠다”고 혀를 찼다. 그러나 같은 조강지처이자 시어머니인 순옥(고두심)은 눈물을 흘리며 정임이 이렇게까지 하게 된 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러한 정임의 독립선언 이전 한바탕 이혼소동이 있었다. 태호(이종혁)-정임 부부는 반복되는 갈등에 이혼신청서류를 들고 법원으로 향했다. 법정에서 마치 원수처럼 싸우는 부부들의 모습을 본 두 사람은 잠시 갈등하기도 했지만 끝내 서류를 접수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태호는 정임의 화장대 위에서 되돌려 받은 이혼신청서류를 발견한다. 태호는 반가움에 화색이 돌았지만 정임은 어떤 감정의 변화도 일으키지 않으며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다만 오늘은 안하는 것 뿐”이라며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무작정 혹은 홧김에 이혼을 결정하기보다는 먼저 자아를 찾고 부부관계를 되돌아보겠다는 정임의 비장한 결심이 발현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정임의 독립선언을 반기며 앞으로 정임이 종대네 집에서 벗어나 새롭게 살게 될 인생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정임과 같은 주부 시청자들은 “언제나 나만의 공간과 나를 찾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가 없었다. 대가족에게 그런 결정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정임이 부럽다”며 “정임의 용기 있는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보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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