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기부한 돈 자선단체 개인용도로 횡령
정치 2011/04/21 23:03 입력 | 2011/04/21 23:14 수정

100%x200

출처 -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찰이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될 후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후원단체가 적발되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후원금을 편취하거나 횡령한 혐의(사기 등)로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시민연합중앙회 이 모(50) 사무총장, 강 모(46) 사무국장, 이 모(47) 이사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모(44) 이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달력 판매 수익금 등 연간 수억원 규모의 모금 활동을 해오면서도 행정안전부에 등록조차 하지 않아 1996년 비영리법인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무한도전> 방송을 통해 판매한 달력 판매 수익금 중 3억300만원을 기부받아 한 쪽 부모만 있는 학생 등 142명에게 15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장학금으로 지급한 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 “입금이 잘못됐다”, “서류 작업에 필요하다”는 구실로 58명에게서 총 7600여 만원을 돌려받아 이를 주식 투자 등으로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8년부터 개인과 단체 등이 소년소녀가장 돕기 후원금으로 입금한 23억여원을 따로 보관해 이 중 7700여만원을 자신들의 자녀 결혼 비용이나 친인척 경조사비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편취를 손쉽게 하려고 후원 대상 청소년으로 자신의 친척이나 지인의 자녀들을 추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후원금 편취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던 중 피의자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무한도전>측에 4년간 후원금을 받아온 만큼 다른 해에도 편취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두고 추가로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단체는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의 관리·감독을 전혀 받지 않아 후원금을 멋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