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첫 도전' 태연, 무난한 연기력-발군의 가창력-매력만점 캐릭터 "성공할까?
연예 2010/05/07 18:02 입력 | 2010/05/07 18: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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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아이돌로 사랑을 받아온 태연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첫 도전 치고는 무난한 연기력과 발군의 가창력으로 '합격점'을 얻어냈다.



태연의 첫 뮤지컬 도전작인 '태양의 노래'가 7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베일을 벗었다. '태양의 노래'는 일본에서 동명의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개발되어 거의 같은 시기에 알려지며 국내 및 아시아 전역에 이슈화되어 막강한 매니아층이 형성된 작품이다.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탄생한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영화를 통해 알려진 익숙한 넘버와 소녀시대 태연 출연등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프레스콜에서도 태연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소녀시대 활동과 드라마 '쾌도 홍길동' '베토벤 바이러스' OST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은 태연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다. 영화에서 일본의 싱어송라이터인 유이가 직접 작사, 작곡 가창한 'Goodbye Day'와 'Skyline' 등 익숙한 곡들이 태연의 목소리를 통해 소녀다운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층 감성적인 곡으로 재탄생했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노래보다 연기로 풀어가는 비중이 컸는데, 태연의 연기력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도드라질만큼 나쁘지도 않았다. 후반부 감정 처리는 아쉬웠지만 중간중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에서는 '발군'이라는 느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카오루'라는 캐릭터가 태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았다. '카오루'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자신이 직접 쓴 희망노래를 부르며 사랑과 기쁨을 찾는 캐릭터로 태연이 예능, DJ, 토크쇼 MC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아온 밝고 쾌활한 이미지에 부합한다. 첫 도전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고른 태연의 현명한 선택은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가로운 어촌 풍경과 뜨거운 여름의 바다를 무대위로 옮겨온 공연은 신선했지만 다소 지루한 전개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들은 익숙한 멜로디로 흥겨움을 선사했지만 희귀병에 걸린 소녀와 시골 소년의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단순한 스토리와 활력을 찾기 못한 단편적인 캐릭터가 아쉬웠다. 그러나 여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공연 자체의 생생한 매력과 총 35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정된 신예배우 5명의 초콜릿 복근 등 볼거리는 관객들을 붙잡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태양의 노래'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 김보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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